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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제교사 체험기

기간제 교사 후기 2

by wbtlznf22 2020.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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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제교사 후기 2




1편에 이어 2편이다. 나는 사립학교 경험자고 사립학교 위주로 쓰니까. 양해 부탁한다.


오늘은 조직문화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자 한다.

사립학교는 인사이동이 거의 없는 고인물들의 세상이다.

교직경력 30년 또는 그이상인 분들이 대부분이다.

20살때부터 시작해서 아직까지 교편을 놓지 않는 선생님들까지 포진되어있다.

호봉의 표의 마지막 숫자인 근 7호봉을 넘어섰다.

여튼, 이사람들로 인해서 조직문화가 형성되어있다.



조직문화의 뿌리





옛날 사람들이 많으니까. 당연히 옛날 문화다. 그리고 가족같은 문화 이게 사립학교의 특징이다. 

이유는 인사이동이 없다보니 젋었을때부터 나이 들어서까지, 자기 마누라보다 더 오래본사람들이니까 당연하다.

물론 그사람들이 잘못됐다고는 말할수가 없다.

한번씩 라떼는으로 시작되는 얘기는 정말 충격적이다.

그당시 교무실에서 담배피는건 일상이었고 100여명이 넘는 교사들의 재떨이를 비우는게 아침업무의 시작이라고 했다.

지금은 상상도 못할일이다.

그렇다보니 아직 틀에 박힌 사람이 많고, 그시절에 했던 악습을 그대로 가지고 가는 경우가 많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게 수당이다.

모든 수당을 혼자서 독차지 한다.

그리고 패밀리즘, 가족같은 분위기. 이게 현재 문제다.

젋은 사람들은 그런거 없고 개인주의다. 업무외에는 사람을 마주치려고 하지도 않고 회식도 정말 싫어한다.

하지만 원로교사들은 식구라고해서 주기적으로 밥을 먹으면서 친목도모를 하기를 원한다.

잘지내면 상관없지만 대게 술을 마시면 꼰대력이 더 심해진다. 그래서 젋은사람이 점점 피하는거다. 

사립학교는 패밀리즘이라는걸 잊지말자. 당신이 정교사가 되기전까지 직장에 같이 근무를 할뿐 한 가족이 아니다.

그러니 말도 가려서 해야하고 부당한 일을 당해도 참을수 밖에 없다











좋은 평을 받는 몇가지 습관




1. 인사 잘하기다. 


누구나 예상 하겠지만 인사만 잘해도 반은 먹고간다.

90년대생이 온다는 책이 나왔다.

그만큼 이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다른 종과 같다는 말이다.

꼰대들이 주로 하는 말이 무엇이겠는가?

-젋은 놈이 말이야.
-싸가지 없이
-개인주의네, 지밖에 모르네.

내가 연수를 갔을때, 어느 원로 교사분이 수업을 하셨는 데 학교에서 정말 골머리를 썩고 있었다.

원로교사들이 다니는 계단이나 복도를 안지나가고 돌아서 간다고 하니. 얼마나 심각한지 알수 있다.

교사들과 아얘 섞일려고 하지를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이에 따라서 계층분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걸 들은 나는  경쟁력을 키울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남들이 똑같이 한다고 나도 같은 행동을 한다면 같은사람이 될수 밖에 없다.

나는 지나가는 모든 교사들한테 인사를 했다. 보이면 무조건 인사를 하는거다. 젋던 나이를 먹었던..

하지만 다른 교사들은 아침에 한번하고는 인사를 안했다. 심지어 이거 가지고 수학여행갔을때 싸움이 났다.

 A- 넌 인사좀 하고다녀
 B- 아까 했는데요.

이 얘기가 들리자 학교가 뒤집어졌다. 

B의 이미지는 완전 쓰레기가 되었다. 

그만큼 인사가 중요하다. 



2. 알면서도 모른척 들어도 모른척


교무실에 있으면 온갖 잡소리를 다듣게 된다. 

알아도 모른척 알면서도 모르는척 하면서 지내면 된다.

말을 옮기지 말라는 말이다. 저 선생님이 그렇게 얘기하던데..이러는 순간 오해가 쌓이면 모든 화살은 본인이 받게 된다.

괜히 이런 송사에 말려들지 말자.

우리학교 국룰은 귀머거리 3년+벙어리 3년이었다.

즉 7년차되기 전까지는 아무말도 하지 말라는 조언이 있었다.




3. 청소


청소는 정말 다양하게 쓰인다. 본인의 이미지를 깔끔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요인이다.

이게 왜 중요할까? 단순히 교무실을 청소만 하면 될까?

교무실도 보통 학생들이 청소를 한다. 

그럼 학생들이 없으면? 교무실을 쓰레기로 넘쳐난다. 아무도 치울 생각을 안한다. 

나는 나이가 많아서. 또는 애들이 할껀데 왜 내가 해?

이런 마인드 가진 사람 존나 많다. 아무도 안하는걸 하면? 반대로 어, 저사람 열심히 하네. 이런 인식이 자연스럽게 생길수 밖에 없다.

담임할때도 마찬가지다. 

어떤 반은 정말 깔끔하고 어떤반은 정말 개판이다. 

교사들은 남을 평가하는 직업병을 가진 집단이라, 은근히 그런것도 평가한다. 

담임 맡겼더니 교실이 개판이네..

평소에도 중요하지만 특히 시험치는날은 모든 교사들이 감독 로테이션을 돌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될수 밖에 없다. 그래서 훨씬 빨리 퍼져나간다.

좋은건 좋은데로 안좋은건 안좋은데로.

나는 시험치기전에 청소 정말 깨끗이 시켰다. 

창틀, 교탁, 사물함 위, 게시판, 바닥. 심지어 벽까지 닦았다. 보이는 모든 공간에 신경을 썼고 디퓨저까지 갖다 놓았다.

그리고 공기청정기, 가습기까지 사비로 사놓았었다.

반응은? 

완전히 폭발적이었다.

이 반 담인 누구지? OOO선생님이요. 매시간 마다 학생들에게 물었단다.

그만큼 좋은 인식이 쌓이면, 나중에 경합할 때 좋은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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